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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묻지마 범죄, 분노는 왜 무고한 타인을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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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6-02-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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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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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는 특정한 원한 관계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중교통, 길거리, 편의점 등 일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범죄는 시민들에게 강한 불안과 공포를 남긴다. 그러나 범죄심리학자들은 묻지마 범죄를 단순한 ‘우발적 폭력’으로 보기보다, 장기간 축적된 심리적·사회적 요인의 결과로 해석한다.



이상동기 범죄의 개념과 특징


형사정책 연구에서는 묻지마 범죄를 흔히 ‘이상동기 범죄’로 분류한다. 이는 개인적 이익이나 명확한 원한 관계가 아닌, 분노·좌절·소외감 같은 내적 정서가 폭력으로 표출되는 범죄 유형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상동기 범죄 가해자들은 범행 이전부터 사회적 고립, 반복된 실패 경험, 낮은 자존감을 공통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범죄는 즉흥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리적 압박이 장기간 누적된 끝에 폭발하는 양상을 띤다.



사회적 고립과 분노의 축적


묻지마 범죄의 핵심 심리 요인 중 하나는 사회적 고립이다. 취업 실패, 대인관계 단절, 가족과의 갈등은 개인이 사회로부터 배제되었다는 인식을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분노는 점차 특정 대상이 아닌 ‘사회 전체’를 향하게 된다.


범죄심리학적으로 이는 ‘적대적 일반화’ 현상으로 설명된다. 개인의 실패 원인이 구조적·복합적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이를 외부 세계의 적대나 부당함으로 단순화해 인식한다. 그 결과, 무고한 타인이 분노를 투사하는 대상이 된다.



왜 무작위 피해자가 선택되는가

묻지마 범죄에서 피해자는 가해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제감 회복 욕구로 설명한다. 삶에서 지속적으로 무력감을 경험한 개인은 범죄를 통해 순간적으로나마 ‘상황을 지배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는다.


특히 공공장소는 이러한 욕구가 극대화되는 공간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공격은 가해자에게 자신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왜곡된 인식을 제공하며, 이는 범행을 더욱 과격하게 만든다.



정신질환과 묻지마 범죄의 관계


묻지마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정신질환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지만, 전문가들은 정신질환과 범죄를 단순히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는 범죄와 무관하며 오히려 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치료받지 않은 상태에서 망상, 피해의식, 충동 조절 장애가 결합될 경우 범죄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질환 자체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 시스템의 부재에 있다는 분석이다.



예방을 위한 사회적 개입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후 처벌보다 사전 개입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대응을 제시한다.


첫째, 사회적 고립 위험군에 대한 조기 식별이다. 장기 실업자, 은둔형 청년, 반복적인 정신건강 위기 경험자는 적극적인 지역사회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정신건강 지원 체계의 접근성 강화다. 상담과 치료가 낙인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벽을 낮춰야 한다.


셋째, 위험 신호에 대한 경찰·복지기관 간 정보 연계가 필요하다. 폭력적 언행, 반복된 위협 행동은 조기 개입의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맺음말


묻지마 범죄는 개인의 일탈로만 설명될 수 없는 사회적·심리적 실패의 결과다. 분노가 쌓이고 고립이 방치될 때, 폭력은 예고 없이 일상으로 침투한다. 범죄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포의 확산이 아니라, 고립을 줄이고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회적 시스템이다.



* 참고문헌

  • 1.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2021). 이상동기 범죄의 실태와 대응 방안. 서울: KICJ.

  • 2. Jung, S. Y. (2020). Social isolation and violent crime: A psychological perspective. Korean Journal of Criminology, 32(4), 45–72.

  • 3.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9). Preventing violence by addressing social determinants. WHO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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