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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전복시키는 상상력의 힘 - 융의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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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2-11-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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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bt we owe to the play of the imagination is incalculable.” - Carl G. Jung

“우리가 상상력의 유희에 진 빚은 계산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 - 칼융

 

우리는 흔히 상상력을 현실 도피나 철없는 공상으로 치부하며, 눈앞의 객관적인 지표와 생산성에만 집착하곤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현재 여기에 없는 것'을 그려내는 힘, 즉 상상력입니다. 실존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상상력의 기저에는 인간 특유의 기묘한 능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실존 치료자들은 창의성이 흔히 말하는 정직함보다는, 현재의 사실을 부정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사실인 양 꾸며내는 창조적 기만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마주한 차가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만 한다면, 거기에는 어떠한 변화의 틈새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만약 내 삶이 지금과 다르다면 어떨까?"라는 거대한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던짐으로써 비로소 가능성의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창의성이란 결국 현실이라는 벽에 '가정'이라는 구멍을 뚫는 행위이며, 이 세련된 거짓말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습니다.

 

종종 '상상의 유희'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들은 대개 철저한 통제와 확실성을 추구하며, 모호한 상상의 세계를 위험한 불확실성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가정법 앞에서 주저하는 이유는 그 상상의 틈새로 자신의 무의식적 욕망이 튀어나올까 두렵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만약에(If~)"로 시작되는 가정법은 일종의 공포입니다. "만약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능력이 나에게 있다면“이거나 혹은 "그 일이 이렇게 전개된다면"과 같은 상상은 가능성의 확장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의 침입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들은 상상력이 주는 자유를 누리는 대신, 확실성이라는 좁은 삶 안에서 안전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그 대가로 삶의 생동감과 창조적 활력은 변비 상태가 되어 항상 묵직하고 개운하지 못한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상상력은 단순히 머릿속의 그림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체가 자신의 결여(또는 발견하지 못한 능력이나 무능력 상황)를 마주하고, 그 빈자리를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융이 말했듯, 우리의 영혼은 이 상상력의 유희 속에서만 진정으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딱딱한 껍데기를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때로 '창조적인 거짓말'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만약에"라는 질문은, 닫혀 있던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상상력은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미래의 영토를 미리 답사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신을 짓누르는 현실이 지나치게 견고해 보인다면, 잠시 눈을 감고 당신만의 세련된 거짓말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거짓말과 상상력의 차이는 ‘실현’에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에 없는 나, 사실이 아닌 나를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그것을 실현하면 거짓말은 창의나 상상으로 격상됩니다. 거짓말이 당신의 미래를 발견하고 마침내 어떤 것들은 현실로 만들어 낸다면 정신의 영토는 점점 더 넓어질 겁니다. 프랑스 68혁명의 구호가 생각납니다. “현실적이 되자,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자!”

출처 :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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